망각 - 이정하

수집 2014. 5. 22. 15:45

망각

이정하


잊는 것이 기억하는 것보다

더 쉬울 줄 알았다.

굳이 애쓰지 않아도 시간만 가면

자연스레 잊혀질 줄 알았다.

 

정작 기억하고 있어야 할 것까지

잘 잊는 나였기에.

그런데 이상한 일이다.

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

잊으려 하면 할수록

더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이 있었으니.

 

그대,

죽을 때까지 놓을 수 없는

내 인연의 끈이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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